[컨설턴트 Life] 컨설턴트는 어떻게 쉴까?

Consultant Life 작성일 : 2023년 08월 02일

1. 들어가며

저번 글의 주제가 “잠” 이었다면, 이번 글의 주제는 “휴식”이다.

MBB 컨설턴트는 무엇을 하면서 쉬냐. 이런 질문을 꽤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안 쉬는데요”라고 자조 섞인 답변을 하긴 했지만, 맥킨지 컨설턴트도, BCG 컨설턴트도, 베인 컨설턴트도 사람인지라 쉬긴 쉰다.

이것도 좀 더 Time Frame을 넣어서 구조화해서 생각해보자. 전략컨설팅이니까.

컨설턴트들한테 쉬는 건 크게 3가지가 있다. 단기 / 중기 / 장기로 나누어 각각 알아보자.

단기 / 중기 / 장기로 나누어 보자.

2. 단기 휴식 – 프로젝트 중간중간의 주말

흔히들 생각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말이다. 다만 프로젝트가 진행중일 때 컨설턴트의 주말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

  •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피곤하거나,

  •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일을 해야하는 게 좀 다른 것 같다.

보통 컨설턴트는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가 쉬는 기간인데, 보통 금요일에는 평일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항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술자리를 찾아 다니는 것 같다. 뭐랄까. 다들 비슷한 라이프를 살다가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술자리에 모이게 되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는 느낌이랄까. 농담 삼아 컨설팅에 입사하고 지금까지 먹었던 술보다 컨설팅 입사하고 마신 술이 더 많다고 얘기하는데 농담이 아니다.

금요일마다 컨설턴트들로 북적거리는 청담동 / 압구정 바

그렇게 평일의 스트레스와 금요일의 술로 인해, 토요일에는 집에서 뻗어 있는다고 한다면, 일요일에는 슬슬 체력 회복을 해서 약속도 가고, 필요시 일을 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험상 보통 일요일에 최소 1~2시간 정도의 일은 했었는데 그 1~2시간이 다음주 평일을 순탄하게 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다.

가끔 프로젝트가 불이 난다! 싶으면 주말 내내 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때는 정말 불행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그 삶을 선택한 삶인데.

3. 중기 휴식 – 프로젝트 종료 후 휴가 & 글로벌 교육 등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다음 프로젝트 시작할 때까지 보통 1~2주 정도의 휴가가 주어진다.

본인이 보유한 휴가를 쓰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쌓인 보상으로 지급 받기도 합니다. 컨설팅의 장점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에 이렇게 turn-off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대기업에서는 본인의 루틴한 업무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연중에 1~2주씩 자리를 비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컨설팅은 프로젝트 베이스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

보통 이럴때는 밀린(?) 친구들이나 가족을 보거나, 여행을 가거나, 그냥 휴식을 취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밀린 운동을 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테니스 레슨을 받고, 헬스를 하고 또 쉬었다가 저녁에 런닝을 하기도 했었다.

이정도 팔뚝이 되면 좋겠지만, 일하다 보면 근육은 빠지기 마련이다.

 

이외에도 승진을 하면 주기적으로 글로벌 교육을 가게 되는데 일주일 정도 해외 휴양지 인근에서 다른 지사의 컨설턴트들과 함께 글로벌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엄밀하게 휴가는 아니긴 하지만 복지 차원에서 많은 이들이 바라는 부분이다. 글로벌 트레이닝은 별도 글을 통해 좀 더 디테일하게 쓰도록 하겠다.

4. 장기 휴식 – 무급휴가

컨설팅의 매우 회사마다 정책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달 정도 무급휴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무급 휴가는 컨설팅의 꽃같은 복지인데, “왜 돈을 안 받는데 그게 복지이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긴 하겠다.

보통 이 질문을 하면 사회초년생이다. 대기업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100이면 100 모두 부러워한다. “돈 안 받아도 되니까 방학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다른 대기업에서는 쉬고 싶어도 못 쉬는 경우가 많다. 루틴한 업무가 있고, 그 루틴한 업무에 대한 백업이 있지 않는 이상 어렵다.

그런데 컨설팅은 역시 프로젝트 베이스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다.

이것도 엄밀하게 신청을 받아서 가는 구조이긴 하다.

보통 2년 정도 다니면 한 달 정도의 무급휴가는 가는 것 같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2~3주씩 해외 여행도 가능한 구조이다. 이때는 대부분 장기 여행을 떠난다. 2주 이상, 많게는 한 달 까지 해외에서 거주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리프레쉬를 하는 느낌이다.

5. 나가며

사실 “2. 단기 휴식”은 여타 회사들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컨설턴트들도 사람 사는 것이니깐.

그렇지만 중기/장기 휴식은 분명히 컨설팅에만 있는 특수한 형태의 휴식이긴 하다.

궁금한 게 좀 해소가 됐으려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