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BB 출신 컨설턴트의 컨설팅펌 합격 프로그램 케이스멘토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제가 컨설팅펌에서 일하기 이전 대학생 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소하게 달라진 건 꽤 되지만, 큰 틀에서는 현재와 유사한 면이 많기도 해서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신기하게도 당시 RA를 선발하는 방식은 현재와 유사합니다.)
전 입사 전 인턴을 총 3군데서 했는데, 그 중 하나가 BCG RA였습니다.
아무쪼록 당시 제 준비과정, 느낀점 등에 대해 가감없이 공유 드립니다.
MBB RA, 준비과정이 어떻게 될까?
1. Resume 제출
지금 학생들이 RA 공고를 볼 수 있는 창구는 학교 채용 공고 사이트, 컨설팅 관련 카페, 단톡방 정도다. 단톡방의 경우 보통 학회 선배가 학회 후배들을 뽑기 위함이라 당시 학회를 하지 않았던 나는 채용 공고 사이트를 통해 RA에 지원했다.
예나 지금이나 BCG 등 MBB RA는 경쟁률이 빡빡하기 때문에 하루에만 수십장의 Resume가 전달된다. 그 사실을 정확히 알진 못했지만, 빨리 지원할수록 눈에 띄겠지 하는 생각에 30분마다 새로고침을 해서 공고 올라오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당시 참고했던 학교 채용공고 사이트; 컨설턴트로서 RA를 선발할 때도 해당 채널을 통해 공고하곤 했다.
어렴풋한 기억에 12시 즈음 BCG RA 공고가 올라왔고, 12시 5분에 메일을 송부했다.
(이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word 형태로 resume를 전달 드렸는데, 나중에 RA에 붙고 나서 BCG 사수님으로부터 resume는 pdf로 보내는 게 기본이니 다른 인턴 지원할 때는 pdf로 변경해서 보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서류의 경우 이전 글에서 밝혔듯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이전에 수많은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합격하는 Resume의 특징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resume를 수정하였더니 실제로는 같은 내용임에도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2. 면접
당시는 케이스바이블 같은 것도 없어서 정말이지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이었다. 케이스인포인트의 경우 당시에도 outdated되는 이슈가 있어서 초반 입문용으로만 참고했다.
당시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기출을 쭉 리스트업 하고, 어떻게 풀 것인지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했다.
(케이스멘토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는 것도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한번 나온 기출은 절대 똑같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은 컨텐츠다 – 다른 글에서 작성된 케이스인터뷰 준비 방법 또한 이때부터 정립한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면접은 케이스 30분, Fit 30분 순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케이스에서는 “xx역 헬스장의 이익이 떨어졌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다양한 가설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당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컨설턴트로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어떻게 풀 것인지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런 수익성 문제는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한데, 횟집 이익 하락 원인을 다룬 케이스바이블 샘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Fit 질문은 “Walk me through you resume(한국어)”, 본인의 장단점, 커리어 목표 및 목표 달성시 컨설턴트 커리어가 왜 필요한지 등으로 구성되었다. 대부분의 Fit은 resume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resume의 중요성은 아무리 중요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3. RA 하는 일
면접을 본 날 8시 경 친구와 회전초밥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와 합격통보를 받았고, 졸지에 계획에 없던 한턱을 쏘게 됐다.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손에 꼽을 만큼 기쁜 순간이었다. 전화를 받고 일주일 후 클라이언트 사이트로 출근했다.
어쩌다 한번 BCG 오피스에 방문할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멋진 오피스 사진을 남겼다.
비단 BCG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RA가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 인터뷰 혹은 미팅 노트(속기록)를 정리하거나, (피벗테이블 등) 엑셀을 활용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implication을 뽑거나, 정리된 자료를 가지고 장표를 찍는 등의 일이다.
장표를 찍는 일은 보통 어느정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인턴에게 시키기 때문에 장표 찍는 업무를 받았다면 상위 50% 이상을 된다고 자부해도 좋다.
나는 당시 카드사의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컨설턴트 분들이 똑똑하고 업무도 나와 잘 맞아서 그 뒤로 쭉 컨설턴트를 지망했다.
현재는 BCG 오피스는 다른 더 좋은 곳으로 이사갔다고 한다.
요즘은 RA 경쟁률이 오르기도 하고 일찍부터 프로세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과거보다 수준이 올라간 듯한 인상이다.
그렇지만 홈페이지 전반에 걸쳐 언급한 원칙들을 적용하고, 똑똑한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합격 여부는 오로지 노력으로 결정된다고 확신한다.